이번 스터디의 마지막 주제로,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소소한 고민과 생각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첫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여전히 진로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진로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아무래도 지금 나이쯤에 제일 치열하게 고민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얼마 전 이 주제로 친구들과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 대화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___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할 때, 사람들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남겨두고, 일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쪽이다. 물론,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한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연히 정답은 없다. 이 글은 그저 두 갈래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봤을 때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미래의 어느 한 갈림길에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
우선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을 때, 그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이해한다. 일이란 언제나 즐겁기만 할 수 없으며, 좋아했던 일조차 힘들어질 수 있는 순간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그 일이 싫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조금이라도 더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은, 잘하는 일을 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둘 다 힘든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애정을 가진 일에서 오는 어려움이라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잘하는 일
물론 나와 달리 잘하는 일을 찾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그 성취감이 원동력이 되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한다. 잘하는 일에서 오는 성취감은 굉장히 중요하며, 그것이 일하는 데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계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의 차이 때문이다. 잘한다고 생각했던 일에서 벽에 부딪혔을 때 느끼는 실망감은, 좋아하던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되었을 때 느끼는 허무함보다 더 큰 타격이 될 것 같다. 잘하는 일이기에 기대가 더 클 것이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겪게 될 실망감이 무섭다. 반면, 좋아하는 일이 더이상 좋지 않을 때 오는 좌절감은 여전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힘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결국, 이런 나의 고민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에 있다.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어떤 방향이든 정답은 없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도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봤으면 좋겠다.